일본에서가장오래된천수

평지에 쌓은 마츠모토(松本)성의 역사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1590년에 시나노 마츠모토(信濃松本)번의 초대번주 이시카와 카즈마사(石川数正)가 성을 쌓기 시작해, 1592년 2대 번주 이시카와 야스나가(石川康長)가 천수를 축조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축성 당시는 후카시(深志)성으로 불렸고 현존하는 12개 천수 중 히메지(姫路)성과 마찬가지로 5중의 6층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언뜻 보면 5층이지만 2층 다락방에 3층이 숨겨져 6층이 된 아주 귀중한 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의 천수는 대천수(大天守), 이누이코(乾小)천수, 와타리(渡)망루, 다츠미츠케(辰巳附)망루, 츠키미(月見)망루의 5동으로 구성된 연결복합식 구조입니다. 전국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쟁을 대비한 총을 쏘기 위한 틈인 철포협간 (鉄砲狭間; 텟포우자마) 등의 장치가 구비된 천수 벽면은 화승총 탄환이 관통하지 못하도록 두께가 최대 약 30cm이고, 성벽안쪽 해자(성 주위에 둘러 판 못)인 내굴(内堀; 우치보리)의 폭은 당시 총의 유효 사정 거리인 약 60m입니다. 또한 돌담위에는 성벽 밑까지 다가온 적에게 돌을 떨어뜨리기 위한 석락(石落; 이시오토시)도 보입니다.

천하가 통일되고 에도 시대인 1633년에 성주가 된 마츠다이라 나오마사(松平直政)는 전쟁을 대비하지 않은 다츠미츠케(辰巳附)망루와 츠키미(月見)망루를 증축합니다.

이처럼 다른 시대에 건축하여 성격이 다른 천수와 망루가 복합된 성은 마츠모토(松本)성뿐으로 그 역사적 특징을 인정받아 국보로도 지정되어 있습니다.

시민이 지키는마츠모토(松本)성

마츠모토(松本)성의 천수 벽은 상부에는 회반죽, 하부에는 흑회칠을 한 판자벽(下見板; 시타미이타)을 설치하여 흰색과흑색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안정된 모습을 보입니다.

일본의 북알프스 산들을 배경으로 자리 잡은 마츠모토(松本)성은 성 주위에 둘러 판 못에 비치는 모습도 많은 사람을 매료시킵니다. 마츠모토(松本)성은 성곽을 둘러싼 3중의 수로와 토성・돌담 위에 망루와 성문 등을 갖추고, 성벽 안쪽 해자인 내굴(内堀; 우치보리)로 둘러싸인 혼마루(本丸;성의 중심이 되는 성곽), 성벽 바깥쪽 해자인 외굴(外堀; 소토보리)로 둘러싸인 니노마루(二の丸; 성의 중심 건물 바깥쪽에 있는 성곽), 외굴 바깥쪽에 있는 성과 시가지 주위 해자인 총굴((総堀;소우보리) 사이의 삼노마루(三の丸; 성 중심으로부터 세 번째 성곽)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메이지 시대가 되면 다른 많은 성처럼 마츠모토(松本)성도 관리를 하지 않아 훼손되어 갔습니다. 그러나 이를 우려하는시민들이 모금과 수리・보존 활동을 전개하여 마츠모토(松本)성을 지키게 됩니다. 현재도 시민들이 성 주위와 천수의 바닥청소 등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사계절에 맞춰 다양한 표정을 가진 자연을 배경으로 해자에 아름다운 모습을 비춰 담는 마츠모토(松本)성. 지역 주민 자랑의 상징으로 사랑받는 마츠모토(松本)성은 역사적 가치 이상으로 귀중한 것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