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사자·가솔로서 일본 각지에서 지금도 추앙받고 있는 “늑대 신앙”.
이번에는 늑대 「신앙과 역병」에 대해 소개한다.
Text & Photo : 青柳健二 Kenji Aoyagi / Korean Version : 김 소현 金 昭賢
Keyword : 미츠미네(三峯) 신사 / 늑대 신앙 / 역병
※ 어권속배차 (御眷属拝借)란 미츠미네(三峯)신사를 참배하여 신사의 사자(使者)인 늑대(お犬さま; 오이누사마) 의 부적을 구입하여 집안의 안녕을 기원하는 것. 사자와 빌림을 어권속(御眷属)과 배차(拝借)라 존칭. 본 기사에서는 「사자빌림」으로 번역.
일본에서처음콜레라가발생한것은 1822년
사람들이 늑대 신앙에서 얻고자 하는 영험은 시대에 따라 변하고 있는 것을 이미 여러 번 소개해 왔다. 이번에는 역병예방에 대해서다.
2019년 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이 중국 우한에서 발생해 2020년 1월 일본에서도 감염자가 나왔다. (2020년 2월 2일 현재 일본에서 감염자는 20명) 2003년 유행했던 SARS(사스/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보다 심각해 지고 있는상황은 세계적으로 사람들의 왕래가 더욱 활발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그것을 노리고 온 것 같다.
前置きが長くなったが、今回は、疫病の流行と狼信仰との関係の話だ。
일본에서도 몇 번인가 콜레라가 유행했다. 처음 발생한 것은 1822년. 중국과 한반도를 거쳐 대마도를 경유하여 시모노세키(下関)로 전해졌다고 한다. 당시는 하코네(箱根)를 넘지 못해 에도에는 도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제3차 세계 대유행 때는 에도까지 이르러 3년 동안 사망자가 3만 명에 달했다고 한다.
1858년은 「안세(安政) 5개국 조약(에도 막부가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네덜란드 5개국과 맺은 불평등 수호 통상조약) 」이 조인된 해로 콜레라가 해외에서 유입된 역병이라는 인식이 퍼져 당시의 존왕양이(尊王攘夷) 운동에 박차를가했다고 한다.
그때 토카이도(東海道; 도쿄에서 교토까지 해안선을 따라 나 있는 가도) 연변의 히가시 스루가(東駿河)에서 이즈(伊豆)까지 콜레라 방지에 오이누사마가 이용되었다. 오이누사마(お犬さま)란 미츠미네(三峯)신사와 미타케(御嶽)신사의 사자(使者)인 일본 늑대의 존칭으로, 고대 전설상의 영웅인 야마토 다케루(日本武尊)의 가솔로도 전해진다. 콜레라를 예방하기 위해 오이누사마 신앙이 유행한 것이다.
야마나시(山梨)현의 사료인 『사기(社記)·사기(寺記)』(1868년)에는 이즈(伊豆) 지역에서는 미츠미네(三峯)산과 함께 고슈(甲州) 온타케(御嶽)산(킨포(金峰)산)의 오이누사마를 빌렸다는 기록도 있다. 킨포(金峰)산을 모시는 카나자쿠라(金櫻)신사도 미츠미네(三峯)신사와 무사시미타케(武蔵御嶽)신사와 같이 늑대 신앙의 신사이기도 하며 현재도 오이누사마의부적을 수여하고 있다.
또한 미츠미네(三峯)신사의 공식 기록인 「일감(日鑑) 」에 1858년 8월 오이누사마 참배을 위한 등산객이 급증한 기록이보인다. “나날이 방문객이 늘어, 특히 토카이도(東海道) 연변의 에도 시바구치(芝口)에서 역병 액막이를 염원하는 참배자가 많습니다”라는 8월 15일 기록 등, 이와 같은 콜레라 예방을 기원하기 위한 참배자가 토카이도(東海道) 주변 역참에사람들이 몰렸다는 기술이 있다. 미츠미네(三峯)신사의 오이누사마 참배을 위한 등산객 수가 8월 24일에 1만 명을 넘어, 11월 10일에 1만 2천 명, 12월 15일에는 1만 3천 명이 이른 기록도 보인다.
당시에는 콜레라균과 전염 경로에 대한 지식이 없어 사람들은 신불(神仏)에게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다. 독일의 의사 코흐(1843-1910)에 의해 콜레라균이 발견된 것이 1883년으로 어쩔 수 없는 대처법이었을 것이다.
콜레라예방에오이누사마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콜레라 예방을 오이누사마에게 의존했을까.
콜레라는 「코로리」라 불렸고 콜레라의 유행은 다른 세계에서 온 마물의 소행으로 여겨져 「虎狼狸」「狐狼狸」등으로도 표기되었다. 원래 코로리는 맥없이 쉽게 넘어지는 것을 뜻하는 말이었으나 1858년경부터 콜레라도 의미하게 됐다.
당시는 존왕양이 운동과 1855년에 일어난 대지진, 다음 해의 풍수해 등의 자연재해로 사회적 불안이 확산되고 있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하에 일본을 침범하려는 외국 열강들이 「천년 묵은 두더지」「미국 여우」「영국 역병 토끼」를 이용해 코로리를 만연시키고 있다는 망상을 낳았다.
「늑대 신앙」 연재 제2회에서도 소개했지만, 다카하시 사토시(高橋敏)의 『에도막부 말기 광란 콜레라가 쳐들어왔다!』에 따르면て来た!』によれば、
「이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근원인 사악한 여우, 즉 미국 여우를 퇴치해야 한다. 이국의 짐승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여우의 천적인 늑대와 들개밖에 없다. 그러므로 늑대를 야마토 타케루의 사자(길잡이)로 모시는 치치부(秩父) 미츠미네(三峯)신사를 착안한 것은 자연스러운 발상이었다. 」
「즉사병인 콜레라의 맹위로 여우에 홀린 듯이 귀신들이 한 짓이라는 미신이 되살아나며 이른바 콜레라가 여우 늑대 너구리로 변한다는 유언비어가 그럴듯하게 퍼져나갔다. 」
라고 한다는 것.
이 오이누사마(늑대)는 옛부터 일본에서 수호신으로 신봉되어 「일본」 그 자체을 의미하는지도 모른다. 「여우」 대「늑대」라기보다는 「이국」 대 「일본」. 어떤 의미에서 사악한 「이국」을 「일본」이 혼내준다는 양이(攘夷) 사상의발로일 수도 있을 것이다.
전염병은공포심과함께퍼진다
오카야마(岡山)현 다카하시(高梁)시 키노야마(木野山)신사는 예부터 유행병, 정신병에 영험하여 에도 시대 후기부터 메이지 시대 중기에 걸쳐 콜레라와 장티푸스 등의 전염병이 유행했을 때 병을 퇴치하는 오오카미사마(狼様; 늑대님)가 모셔졌다. 콜레라를 피하려는 사람들이 밤낮없이 참배했다고 한다.
1876년에 키노야마(木野山)신사에서도 참배 조직이 만들어졌다. 1879년에는 콜레라가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유행하고 있었다. 「늑대는 호랑이보다 강하다」는 이유로 키노야마(木野山)신사의 늑대 신앙이 산요(山陽; 현 효고(兵庫)현, 오카야마(岡山)현, 히로시마(広島)현, 야마구치(山口)현) 산인(山陰; 현 교토(京都)부, 돗토리(鳥取)현, 시마네島根)현) 시코쿠(四国;현 도쿠시마(徳島)현, 카가와(香川)현, 에히메(愛媛)현, 코치(高知)현)지방으로 확대되었다.
이처럼 늑대 신앙과 역병과는 깊은 관계가 있었다. 또한 귀신을 쫓는 효과가 있다는 늑대 유해(두개골 등)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많은 늑대가 사냥당했다. 이것이 일본 늑대 멸종의 한 원인이라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신앙이 확대되어 늑대를 전멸로 몰아간 것이다.
현재 우리는 콜레라와 신종 폐렴의 원인이 콜레라균과 바이러스라는 것을 알고 있다. 설마 지금 이 시대에 늑대 신앙이유행할 리는 없지만 장담할 수는 없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 모르는 것에 대한 공포로 루머나 미신이 유행한 사실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확인된 바가 있다. 「오이누사마가 콜레라를 막는다」는 믿음을 비웃을 수만은 없다. 전문가들은 「전염병은 공포심과 함께 퍼진다」고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