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열도는 남북으로 길어 기후구분이 아열대에서 아한대까지 광범위하며, 해안선에서 고산대까지 지형변화도 복잡해 다양한 환경에 적응해 사는 작은 동물이 많습니다. 이 시리즈는 그런 자연 속의 귀여운 동물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Photo & Text : 和田 剛一 Goichi Wada / Korean Version : 김 소현 金 昭賢
Keyword : 일본족제비 / 화한삼재도회(和漢三才図会) / 수유(水鼬;수달)
궁극의긴몸통과짧은다리동물
타고난 동물 사랑으로 꽤 오랫동안 야산을 뛰어다녔다. 그 와중에 가장 많이 목격한 동물이 일본족제비였다. 시력이 별로 좋지 않은지 이쪽에서 움직이지 않으면, 바로 옆에까지 다가와 비로소 알아차리고 기겁을 하며 도망가는 모습을 여러번 목격했다. 허리가 길기로 유명한 닥스훈트 개보다 짧은 다리와 긴 몸통을 가져 움직임이 애교 있고 귀여운 동물로 보이지만 예로부터 일본족제비는 불길한 동물로 인식된 듯하다. 족제비가 모여 세로로 겹쳐지면 반드시 불이 난다는 속설이 대표적이다. 너구리나 여우와 마찬가지로 족제비도 요물로 여겨져 왔지만, 너구리나 여우는 때때로 친근한 존재로 그려지곤 하는데, 족제비에게는 그런 면이 보이지 않는다. 족제비의 털은 붓 등으로 이용되어 왔는데 왠지 안쓰럽다.
물고기 잡기명인
강이나 개울에 잠수해 물고기를 잡는 족제비는 에도시대 백과사전 「화한삼재도회(和漢三才図会) 」에도 <수유(水鼬;수달)>로 등장한다. 족제비는 조금 떨어져 조용히 있으면 인간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하기 때문에 관찰하기 쉬워 예로부터그 습성이 잘 알려졌을 것이다.
일본족제비가 잠수해 고기를 잡는 모습을 지상에서 보면 아주 쉽게 사냥하는 것처럼 보인다. 민물가마우지(川鵜)처럼 먹이를 뒤쫓아 잡는다고 상상하고 있었지만, 수중 카메라로 촬영해 보니 아무래도 다른 것 같다.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는상태의 물고기는 입에 닿을 정도의 거리에서도 도망칠 수 있는 것이다. 몇 번인가, 그런 상태의 사진을 찍었다. 단정할수는 없지만 잠수해 온 족제비의 모습에 놀란 물고기가 작은 구멍에 머리를 처박아 도망칠 수 없는 상태일 때 잡고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상상을 해 본다.
일본족제비의먹이
일본족제비는 쥐와 새, 물고기, 개구리 등이 주요 먹잇감이다. 다래나무, 감, 으름, 천선과나무 같은 식물도 즐겨 먹는다. 작은 몸집에 비해 활동영역이 넓고 단독으로 행동한다.